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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라는 잔소리의 딜레마와 수영동호회


오늘 수영동호회 첫 모임이 있었다. 20년 전에 강릉에서 수영을 한 달 배운 적이 있었지만 별 소득 없이 끝나버렸다. 리조트에서 멋있게 수영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언젠가 수영을 꼭 다시 배워보고 싶었다. 마침 학교에서 수영동호회를 모집한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가입했다. 저녁 6시 10분 무렵 횡성수영장에 도착해서 한 시간 정도 기본 훈련을 했다. 벽을 잡고 다리에 힘을 주는 준비운동과 발차기와 물에서 호흡하는 훈련이었다. 발치기가 힘들었다. 역시 수영을 잘 하려면 팔다리의 근력이 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재빨리 숨을 입으로 크게 들이마신 다음에 로프를 한 손으로 잡아 몸을 물에 푹 잠기게 하고 숨을 코로 천천히 내뿜으며 걸어가는 훈련도 만만치 않았다. 아무튼 수영동호회를 하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동호회 총무와 회장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어서 얼마 뒤에는 수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수영을 마치고 바로 옆의 해장국집에서 해장국을 먹었다. 꿀맛이었다. 다음 동호회 모임 전까지 집 근처 수영장으로 개인 훈련을 하러 자주 가야겠다.

며칠 전 “공부하라는 잔소리의 딜레마”라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나도 마찬가지인데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런데 며칠 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공부하라고 해야만 공부하는 아이는 수동적이 되어서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한편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능동적이 되어서 결국 성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공부하라는 말은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부모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할까? 무엇보다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괴짜경제학”이란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데 그 책은 자녀의 학업성적은 부모가 어떤 사람이냐에 달려 있지 부모가 무엇을 해주느냐와 무관하다는 통계를 전해주고 있다. 즉 아이의 성적은 부모가 아이를 낳기 전에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아이의 높은 시험성적을 위해서는 배우자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이것은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괴짜경제학은 쉽게 수치화 할 수 있는 시험성적 이외의 사회성, 창의성, 감성, 예술적 재능 등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내 학창 시절 백과사전을 사달라고 하면 사주셨고, 책상도 사주셨지만 어머님은 내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신 적이 없다. 장사하시고 집에 들어오면 피곤하셔서 이것저것 챙길 여력이 없으셨던 거다. 그렇지만 나는 어머님이 매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서 저녁 늦게 집에 들어오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장사하는 모습을 수십 년 동안 지켜보았다. 어머님은 장사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신용”에 대해서 자주 말씀하셨다. 즉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성실과 신용이란 덕목을 어머님이 보여주신 모범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것이다. 이런 배움은 문제집을 푼다고, 공부를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런 깨달음을 얻고는 공부하라는 말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에 나 스스로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자녀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 나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자녀가 수영을 배우게 하고 싶다면 나 먼저 수영을 배워야 한다. 하다못해 수영장이라도 자주 데리고 가야 한다. 자녀가 책을 읽기를 원한다면 나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즐겨야 한다. 수십 년 동안.
박형종 2015-08-27 (목) 23:38 글 1070   답글 프린트 1 ▷2809 폴더 생각[46]
박시원   수영 열심히 하세요!!!!!!!!! 대신 살빠지진 마세요 ㅋㅋㅋ 2015-09-07 20:59  답글 1
박형종   알겠어요! 시원이도 일요일에 같이 수영해요. 2015-09-07 21:02  답글
박시원   네 한번가면 재밌어서 빠질수가 없네요 2015-09-11 19:21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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