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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암살, 1박2일

5박 6일 제주도 여행에서 지난 금요일 밤에 돌아왔다. 매년 자동차로 7시간 운전하고, 배를 타고 가서, 덥고 습한 텐트에서 자다가 이번에는 비행기를 타고, 자동차를 렌트하고, 호텔에서 자니까 정말 휴양을 하고 온 것 같다.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더워서 주로 실내에서 돌아다니고, 에어컨도 실컷 틀었다. 아이들은 무엇보다 숙소에서 케이블TV나 인터넷TV로 지난 방송이나 영화를 마음껏 보는 재미가 좋았나보다. “터미네이터2”, “SNL코리아”, “마이리틀텔레비전”, “오 나의 귀신님” 같은 것은 나도 재미있게 함께 보았다. 텔레비전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 지낼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그게 무섭다. 그렇지만 텔레비전에서 영감을 떠올리고 뭔가 창작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무작정 텔레비전을 멀리할 이유는 없다.

어제는 “무한도전”을 보았고 오늘 아침에는 영화관에서 “암살”을 보고, 저녁에는 “1박2일”을 보았다. 최근 들어 “무한도전”과 “1박2일”은 항상 아이들과 함께 본다. 주말에 편하게 웃고 즐기는데 알맞은 프로그램이면서 배울 것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무한도전에서는 가요제를 준비하는 멤버들의 예능감과 뮤지션들의 실력에 감탄했고, 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게임을 하고 지인들과 전화로 통화하는 장면에서 배꼽을 빼고 웃었다.

영화 암살은 영화적인 재미와 감동, 여운을 동시에 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재 우리나라가 어떤 희생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이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잘 만들어진 영화는 어떤 역사 교과서보다도, 정치인의 언변보다도 더 교육적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한다.

습도가 90퍼센트였던 제주도만큼은 아니지만 원주도 덥고 몇 차례 소나기가 내려서 습하기까지 하다.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요리할 할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다. 아침에는 내가 늦잠 자는 아내 대신에 버터구이 한 베이글을 먹고 영화를 보러 나갔다. 점심에는 혁신도시에서 돌짜장을 먹고, 롯데리아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에 화원을 들러 분갈이용 흙과 다육이를 두 개 샀다. 흙은 제주도에 있는 동안 곰팡이가 핀 화분의 흙을 교체할 것이고, 다육이는 제주도에서 시원이가 기념으로 산 두 개의 소라에 넣어줄 것이다. 영화 때문인지, 여행 후의 피곤함 때문인지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졸음이 쏟아져서 집에 들어와서는 곧 낮잠을 잤다. 저녁에는 치킨을 배달시켜서 1박2일을 보며 먹었다. 밤에는 내일 먹을 우유와 식빵을 사는 김에 잠시 집 근처를 산책했다. 제주도도 좋았지만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고, 산책이나 하면서 빈둥대는 것도 좋다. 이렇게 글이라도 하나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더욱 행복하다.

토요일 일직을 하러 학교에 가는 길에 보니 강릉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거의 주차장 수준으로 막혀 있었다. 오늘 서울로 돌아가는 길도 엄청 막히는 모양이다. 참 쉽지 않은 휴가다. 이제 집에서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편안한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박형종   2015-08-02 (일) 23:4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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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베테랑도 재미있어요! ㅋㅋㅋㅋ
2015-08-28 10:05  답글
박형종 정채현   내 스타일의 영화는 아닌것 같아..
2015-08-28 22:33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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