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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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과 종이


나는 많은 작업을 노트북으로 한다. 바다소 프로그램을 만들고, 서버에 메모를 하고,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관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인터넷을 한다. 노트북은 디지털 세계의 핵심이다. 디지털 세계의 가치는 신속성, 정확성, 확장성, 효율성, 편리성이다.

반면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며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만한 진공관앰프, LP플레이어, 필름카메라 등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달력에 일정을 기록한다. 사람들이 가장 비싸게 거래하는 것은 손으로 그린 그림이다. 아날로그 세계의 가치는 감성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는 디지털화 될수록 더욱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찾는다. 텔레비전 방송은 디지털 신호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 빠져 산다. 스마트폰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친구들의 자잘한 뉴스와 모습들이다.


나는 어제 A4 종이 한 장에 수학에 대해 생각나는 것을 적어 보았다. 검정 펜을 써서 사각사각 종이 위에 써내려가는 기분은 화창한 날에 개울가를 걷는 것처럼 상쾌했다. 지난 8년간 노트북 앞에서 매번 갈피를 못 잡고 포기하기를 반복했던 그 첫 페이지였다.

결국 나는 어떤 것을 진행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감성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목표를 설정하고 매일 독려한다고 하더라도 감성을 활용할 수 없다면 실패할 것이다.

감성은 지극히 개인적이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접근할 때 길을 내어준다. 어떤 사람은 만년필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을 들을 때 효율이 올라가거나,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해야 일이 손에 잡히는 등등. 많은 것들이 논리 보다는 습관이나 경험, 취향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감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어떤 방식이 맞을지 여러 가지로 시도해보아야 한다. 나는 이렇게 글을 쓸 때는 노트북으로 바다소의 입력창에 쓰는 것이 좋고, 수학이나 물리의 내용을 기록할 때는 A4 종이에 검정 펜으로 쓰는 것이 좋다. 그래야 즐겁고 마음이 편하고 생각이 잘 난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래야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만 지속할 수 있다.

나는 바다소의 글쓰기 입력창과 기능에 대해서는 몇 년에 걸쳐 큰돈과 많은 시간을 들여서 다듬었지만, A4 종이에 펜으로 쓰는 것에 있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흰 종이 몇 장과 주변에 굴러다니는 펜 한 자루면 되었다.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대하여 전혀 의식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나는 A4 종이를 담는 멋진 상자, 필기감이 뛰어난 펜과 느낌 있는 케이스, 종이 받침대, 그것들을 넣고 다닐 가방, 책상, 안락한 의자, 잠시 긴장을 풀고 쉴 때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환경에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내 감성을 자극하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더욱 즐겁고 수월하게 이룰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깨달음이 늦기는 했지만 다행히 아직도 시간은 많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아날로그다. 지치거나 피곤하거나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노트북을 덮고 종이를 꺼내자. 흰 종이의 마법을 만날 시간이다. 펜으로 종이를 누를 때마다 톡톡 감성이 튀어나와 행복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박형종 2015-05-11 (월) 23:40 글 1046   답글 프린트 1   ▷5446 폴더 생각[70]
박시훈   저도 그래서 일기는 일기장에 쓰고있어요 2015-05-18 19:57  답글
박형종   좋아~ 그런데 일기나 사진은 과거를 기록하는 것이야. 미래를 위해 창조하는 일에 아날로그 적인 감성을 발휘하면 좋겠지. 2015-05-18 20:29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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