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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조금은 여유로운 금요일 저녁이다. 왠지 서점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싶다.
 
어제 자습감독을 하고, 오늘 몇 년만에 오전 11시에 퇴근했다. 봄이 가까이 와 있는듯한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퇴근하니 상쾌했다. 더구나 내일은 쉬는 토요일이다. 치악산쪽으로 황골을 돌아 여유롭게 드라이브 했다.
 
집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간단히 먹었는데 학교 점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베란다 어깨로 포근하게 들어오는 햇볕을 보며 먹는 점심이 꿀맛이었다. 그리고는 시원이 마중을 나갔다. 시원이는 3월 2일 초등학교에 학교 입학해서 잘 다니고 있다.
 
가는 길에 아내를 만나  같이 반곡초등학교 정문에서 기다렸다.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낮 1시 10분이라 따뜻했다. 일학년 학부모 수 십명과 학원차들이 정문 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훈이가 혹시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몰라서 가보았으나 시훈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축구 등을 하며 뛰어 놀고 있었다. 봄은 여기서도 알 수 있겠다.
 
집에 와서는 시원이랑 술래잡기를 몇 판했다. 낮잠을 자고 싶었지만 시원이를 데리러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각오했던 일이었다. 술래잡기 하고, 아내와 카푸치노를 마시고, 3시 쯤에 비로서 낮잠을 잘 수 있었다.
 
시훈이는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근무하시는 6학년 교실에 친구들과 함께 가서 아이스크림도 얻어먹고 5시에 집에 왔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술래잡기를 하다가 뉴스를 보았다. 뉴스는 잘 보지 않는데, 오늘 일본에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서 보았다. 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이 안타깝다.
 
시훈이와 장기를 두고, 운동을 하다가 서재에 들어왔다. 한가로운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게 좋을까 고민이 된다. 태국리조트 책을 보았는데, 단순히 쉬기만 하는 리조트보다는 교육과 문화가 결합된 리조트를 만들고 싶다.
 
이번 주에 비로서 물리 진도에 맞게 수업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주말에 조금만 준비하면 더욱 여유로운 다음 한 주가 될 것이다. 이번 학기만 시간을 들이면 다음 학기부터는 더욱 즐거운 시간들이 기다릴 것으로 기대한다.
 
2월에 개학하고부터는 계속 쫓기는 기분이었다. 이 글을 쓰고 나면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아니 생각을 정리하며 마음껏 쉴 생각이다.
박형종   2011-03-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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