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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모처럼 에버랜드에 갔다. 토요일 아침을 차 안에서 고구마 등으로 간단히 먹으며 개장 시간에 맞춰 갔지만,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항상 매우 많다. 그래도 서두른 덕분에 지난 봄에 한 시간 줄을 섰다가 중도에 포기했던 후룸나이드를 30분만 기다려서 탈 수 있었다. 




우주관람차

후룸나이드를 타러 가는 길에 우주관람차 앞을 지났다. 예전에 에버랜드를 나올 무렵 마지막 순서에 즐겨 타던 곳이었는데, 낙후 되어서 곧 철거될 예정이란다. 그 앞에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서 느꼈던 스릴과 그 곳에서 지친 몸을 쉬면서 느긋하게 바라 보았던 멋진 야경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후룸나이드

인기 시설 중의 하나로 지난 봄에는 두 시간을 기다려야 탈 수 있었다. 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인내심의 한계와 체력 고갈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타고야 말겠다고 작정했다. 아내는 점심 먹고 오자고 했지만 그랬으면 이번에도 줄 서다가 몇 개 타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오후에는 무지하게 사람들이 많았다. 시원이도 키가 커서 탈 수 있게 되었고, 덩달아서 아내도 처음 타게 되었다. 나는 절벽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사진과 동영상을 찍느라고 어떻게 탔는지도 모르겠다. 나오면서 순간포착 사진을 보니  아내 표정이 재밌어서 6천원을 주고 사진을 뽑았다.





후룸나이드를 처음 탄 아내와 시원.


지구마을

두 번째로 지구마을을 탔다. 역시 지친 몸을 잠시 쉬면서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다. 통나무 배가 물길을 따라 가며 지구촌의 특징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것들을 구경한다. 아내와 시원이가 특히 좋아한다. 매번 이곳에 오면 어두워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진기가 조금더 좋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범퍼카

시훈이와 내가 좋아하는 놀이기구다. 30분만 기다려서 탈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시원이도 타고 싶었던지 오빠가 가르쳐준 대로 까치발을 했는데, 키를 재는 사람한테 들통나서 탑승이 거절되었다. 그렇지만 날으는 코끼리나 아기 자동차같은 어린 나이에만 탈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있으므로 불만은 없을 것이다.








플래쉬 팡팡. 하늘로 솟구치는 의자.






점심은 핫도그로 간단히.





퍼레이드

퍼레이드를 놓치면 아쉽다. 아내는 지난 봄에 북을 치던 외국인이 왕자님으로 변해서 다른 차에 탄 것까지 기억한다. 외국인들이 멋있다고 감탄연발이다. 그 사람들 구경하느라고 퍼레이드를 좋아하는가 보다. 나는 사진 찍느라고 제대로 편하게 구경한 적이 드물다.







할로윈

할로윈 축제를 모티브로 포시즌스 가든에 호박 유령들을 가득 채워놓았다. 할로윈 퍼레이드라는 눈요기거리가 하나 더 있었다. 포시즌스 가든에서는 사진이 잘 나오는데, 특히 해가 질 무렵인 오후 6시 전후가 빛이 좋다. 해가 다 지고 나서 조명이 켜지는 7시 무렵도 장소를 잘 택하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꽃기차




















물개쇼


  시원이는 물개쇼를 좋아한다. 물개뿐만이 아니라 강아지와 여러 동물들을 좋아하는데, 이날 실컷 구경했다. 조금 늦게 줄을 섰다고 거의 맨 끝 자리밖에 없었다. 서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이마저도 감지덕지다.



 



 



  물개쇼가 끝나고 피터팬의 모험을 보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많아 일찍 마감하는 바람에 그 대신 아프리카동물전을 구경했다. 새들도 사람이 너무 많아 배불리 먹어서인지 여러 아이들이 모이를 내밀어도 나뭇가지 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원이는 구경을 마치고 토끼인형을 사달라고 했다. 아내는 이런데 인색하지만 나는 두고두고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게 될 인형을 사주는 데 몇 천원을 쓰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랜드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볼 때 그 인형을 흘렸었는데 시훈이가 그것을 주워서 숨겨놓았다. 시원이는 자기가 그것을 진짜 잃어버린지 알고 울먹였다. 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가는 길에 다시 하나 사줄 생각을 했다.  시원이는 그래도 짐짓 쾌활하게 포시즌스 가든에서 사진을 찍혀주었다. 나중에 시훈이가 그것을 꺼내줬을 때, 나는 그렇게 사람을 속이면 안된다고 나무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와 사탕.
 


포시즌스 가든

포시즌스 가든은 꽃기차가 다니는 곳 안쪽에 꾸며진 정원으로 철마다 테마를 달리 해서 볼거리가 많다. 봄에 튤립 축제 때도 좋았었다. 크리스마스 때도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할로윈을 테마로 했다. 호박을 들고 사진을 찍는 아이가 있어서 우리도 그렇게 찍었다. 시훈이가 갑자기 공중부양을 했다. 그림이 역동적이 되었다.














뜻하지 않게 할로윈 퍼레이드도 볼 수 있었다.



어둑어둑해지는 에버랜드. 야경이 멋있다.


저녁식사


  아침, 점심을 간단히 때웠기 때문에 저녁은 잘 먹기로 했다. 식당들이 많아 잠시 고민. 중식은 끌리는 메뉴가 없어 패스. 한가람식당은 아내가 매일 해주는 저녁과 별반 차이가 없어 문 앞에서 돌렸다. 그런데 사람은 매우 많았다. 그 옆의 암스텔담 레스토랑에서 오므라이스를 먹기로 했다. 잠시 줄을 서서 기다려서 운좋게 포시즌스 가든이 바라다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아침 8시에 나왔는데 금새 저녁 8시가 되었다.



 



 



 



 



 



저녁먹고 미스테리 맨션에서 레이저총으로 유령쏘기 한판
 


야간사파리

오늘의 하일라이트 야간사파리. 나는 지난달에 예약해놓았었다. 밤 8시 40분에 입장해서 40여분간 걸어다니며 초식동물들을 보고, 만지고, 냄새를 맡는 체험이었다. 그 전에 막간을 이용하여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탔다.
 
주간에 사파리 버스를 타고 사자, 호랑이, 곰을 구경한 적은 여러번이었지만 기린, 낙타, 코끼리, 부엉이, 스컹크, 아기 사자, 사막 여우를 가까이서 만날 기회는 흔하지 않았다. 아이들 나이에 어울리는 좋은 경험이었다. 나올 때 아이들에게는 체험북도 줬다.
 
에버랜드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졸음이 쏟아졌다. 졸음 운전을 피하려고 쥐포도 먹고 별 짓을 다했지만 이번에는 소용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원주를 코앞에 두고 문막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한 시간 동안 잠을 잤다. 집에 오니 밤 12시 반이다. 차에서 내리니 하룻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이 돌아가는 차를 타고 벌써 저만치 멀어져 갔다.



























박형종   2010-10-12 22:4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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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훈   우와 아래에 도구기능도
있네

2010-10-13 17:32  답글
박형종   대부분이 자바스크립트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거야.
2010-10-13 20:55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