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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의 일주일

(2001.12.08)

이번주는 아내와 시훈이가 대전에 내려가서 줄곧 학교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한 3일동안은 밖에 나가지 않고 기숙사 내에서만 지냈는데도 전혀 갑갑하게 느껴지지 않았죠..

기숙사가 지상 12층으로 지어져서 식당, 교실, 교사 연구실까지 다 갖추어져 있어서 수업도 이곳에서 하고, 수업 준비와 기타 인터넷으로 취미 활동도 하면서 비교적 한가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을 먹는데 교감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 "박선생님 요즘 정말 바쁜가봐요." "예?" "선생님 홈페이지에 민족사관고가 계속 비치캠프 내용인걸 보면요.."

아하.. 그것은 사실 업데이트를 못할 정도로 바빠서가 아니라 좋은 추억을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서인데..


세상이 빨리 변합니다.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을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나와 같이 학교에 들어왔던 학생들이 이제 3학년이 된다고 법석이니까요.. 조기졸업하는 학생들은 이제 2주후면 학교를 떠나지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상황이 될 때까지 그들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시간표 속에서 보내야 할까요?


얼마전 깜깜한 밤 기숙사 옥상에서 이불을 깔고 수 백개의 별똥별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탄성을 질렀듯이 그들이 지나치는 이 우주에서 신기하고 감동적인 일들을 많이 겪게 되기를 그리고 그것을 즐길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기를 나는 그렇게 기원하고 싶군요..
박형종 2001-12-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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