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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바이저 레터

학교에서는 한달에 한번 담임이 어드바이저 레터를 쓰고, 수업 담당학생에 대해서도 편지를 쓰게 되어 있다. 10년 전에는 프린트하여 우편으로 발송했었는데 지금은 웹으로 한다.
 
방금전 어드바이저 레터를 썼다. 별 내용이 없어 민망하다. 그렇지만 한달에 한번 쓰는 레터보다는 바다소에 매일 쓰는 코멘트가 커뮤니케이션에 더 유용할 것으로 믿는다. 지금까지 세 달 동안 담임학생과 관련하여 총 263개의 코멘트를 썼고 124개의 별을 주었다. 주로 10분 남짓하는 담임시간에 목격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수업담당 학생에게는 총 302개의 코멘트를 썼고, 295개의 별을 주었다.
 
매 순간을 포착하여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한달 지나서 60명 가량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고통보다는 낫다. 다행히 다음주부터는 담임학생과 긴밀히 지낼 시간이 몇분 더 늘어날 것 같다. 
 
어떻든 중요한 것은 쌍방향 소통이라는 점이다.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볼 수는 없다. 그것은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든다. 자기 자신을 보여줄 때, 내가 그것에 반응하는 것은 훨씬 편하다.
 
담임시간에 일찍오면 나하고 차분하게 몇분이라도 더 말할 수 있다. 그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일찍 오는 학생이 항상 일찍 온다. 마찬가지로 바다소를 활용하는 학생도 대개 정해져 있다.
 
한발짝 올라가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이듯, 한발짝 다가서면 담임의 에너지를 더 많이 쬘 수 있을 것이다.
 
박형종   2010-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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