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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공부





공부는 재밌어야 한다. 함께하는 공부가 재밌다. 시원이는 며칠 전부터 공부할 것을 서재에 가져와서 한 시간 정도 공부를 한다. 수학 학원을 다니는 대신 내가 가르쳐주기로 한 것이다. 혼자서 수학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쉬운 문제일 경우는 자기가 알아서 푼다. 그렇지만 시원이 덕분에 나도 공부를 시작할 수 있으니 혜택은 내가 더 보는 것이다.

나는 수십 년째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를 연구한다. 그 이유는 공부가 재미없으면 자꾸 더 재미있는 다른 것을 하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사람의 뇌는 재미를 추구하게 되어 있다.

공부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일단 공부를 시작하면 재미있는데 그것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적거리다가 너무 늦게 시작한다. 재미있는 공부를 위한 팁을 정리해보았다. 사실 나도 쉽지 않은 것들이다.

첫째, 함께 공부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에 공명한다. 그러므로 공부를 좋아하는 친구와 붙어 다녀라.

둘째, 종이를 꺼낸다. 종이가 있으면 펜으로 쓰게 된다. 반대로 스마트폰을 꺼내면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게 된다. 스마트폰으로 바다소를 하는 강력한 자기계발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전 세계에 한명 밖에 없다. 그러니 종이를 활용하라.

셋째, 눈으로 본다. 공부할 것이나 또는 공부를 해서 성공한 모습에 대한 것을 본다. 한 단어, 한 줄, 한 문장, 한 문제, 하나의 그림이라도 좋다. 1분이라도 좋고 1초라도 괜찮다.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머리가 반응한다. 곧 흥미를 나타내게 된다. 그러므로 눈에 잘 띄는 곳에 공부할 것을 놓는다. 깔끔하게 정돈된 빈 책상 위에 놓인 메모지 한 장은 시각을 강렬하게 자극하고, 뇌에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넷째, 마음으로 본다. 눈을 감고 잠깐 명상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성공한 모습을 머리로 그린다.

다섯째, 일단 시작한다. 일단 시작해야 한다. 자리에 앉아 종이를 집어 든다. 메모지를 읽는다. 빈 종이, 빈 메모지라도 상관없다. 공부에 대한 키워드 또는 성공한 이미지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공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시작을 위한 것이다.

나는 바다소에 시작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작이 어렵다. 방금 전에도 스토리보드와 큐시트에 내용을 채워 넣으면서 프로그램을 더 편하게 다듬었다. 내가 바다소 이용자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시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직 효과적이지가 않다. 그래서 재미있게 공부하기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박형종 2016-10-24 23:48 글 1196   답글 프린트 3   ▷2199 폴더 일상[171]